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 새글쓰기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블로그에 오신것을 환영해요^^
[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45
42
527474

어제에 이어 바슐라르에 관련된 다른 책들을 집어들어 읽다가 상상력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살펴 볼 필요성이 있구나 생각되었다. 단순 문학비평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슐라르 다음 세대의 철학자들에 문학비평이 아닌, 다른 형태로 심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바슐라르의 상상력 연구는 객관적 인식의 정신 분석을 통해서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 인식론적 방해물들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객관적 앎/지식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바로 상상력이다. 그런데 바슐라르에 의하면 상상력은 그 자체의 고유한 법칙을 갖고 있다. 그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보편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원형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하는데, 상상력이 이 원형을 향해가는 정신의 자체적인 힘이다.

따라서 이미지의 원형과 외계의 사물 사이에 놓인 상상력은 끊임없이 사물을 원형에 가깝게 변형시키려는 관성을 갖게 된다.

바슐라르 이전의 상상력은 이미지를 기억하는 정신 기능이었다. 하지만 바슐라르는 인간의 상상력은 대상의 형태가 아니라 그것의 물질성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물은 일정한 형태가 없지만 물의 이미지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바슐라르는 물, 불, 공기, 대지의  물질성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이 유형화된다는 사원소론을 정초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이미지를 기억할 뿐 아니라 변형하고 극단적으로는 이미지를 지워버림으로써 <이미지 없는 상상력>의 단계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물 위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취한 나르시스의 신화는 상상력의 작용을 잘 보여준다. 거울에 뚜렷하게 비친 얼굴보다 물 위에 흐릿하게 비친 얼굴이 더 아름답다. 또 물 위에 핀 연꽃을 찍은 사진보다 그것을 그린 모네의 회화가 더 아름답다. 이러한 이유는 물위의 영상이나 회회의 영상은 흐릿하지만 그것 들여다보는 인간의 상상력은 수면의 파동을 따라, 또 그림을 따라 끊어진 부분을 이어가면서 하나의 영상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르시스의 경우 물 위의 영상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모네의 그림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상상력의 밑바닥에 대상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바슐라르는 말한다.

바슐라르는 상상력을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그 자체에 존재론적인 지위를 부여한다. 상상력은 과학에 있어서는 인식론적 장애물이지만 문학/예술에 있어서는 미적 체험과 존재의 전환을 경험할 수도 있도록 한다.

이러한 상상력에 대한 인식이 프랑스 철학적 사유에 강한 영향을 준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인식론적 장애물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바슐라르의 철학체계와 영향

한참 고심하여 바슐라르의 체계를 도식화한 것이다. 상상력은 각 개인들마다 서로 다른 주관적인 것이 아닌 모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보편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원형으로 객관적인 것이다. 개개인들이 아닌 인류 전체에게 있는 상상력의 존재는 바슐라르 이후의 프랑스 철학자들에게 세계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된다.

위 도식은 너무 도식적이므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도식을 그리면서 몇가지 자신없는 부분도 있다. 사유 다음에 문학적 산출물을 놓을 수 있는가, 또 상상력을 아비투스와 비슷한 것으로 유추해서 이해할 수 있는가 등이다. 그림을 그린 것은 상상력의 위치와 이것과 알뛰세르, 푸코 등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니 그 정도의 수준에서만 의미를 찾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이런 책을 더 찾아 관련된 부분을 같이 읽었다.
새로운 철학강의 제1부 - 논리학 및 인식론 - 8점
D.위스망, 앙드레 베르제즈 지음/인간사랑
제6장 물질의 과학 - 이론과 경험
이장에서 바슐라르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다루는데 하지만 바슐라르의 과학철학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준다.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1991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1960~1985)
크리스티앙 데캉 지음/책세상
제9장 인식론과 그 모델들

첫번째 책의 해당 장에서는 전반적인 인식론적 사유에 대해 알 수 있고, 두번째 책은 프랑스 철학 안에서 현대의 인식론적 논의를 다루고 있다. 두번째 책은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첫번째 책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철학 입문서로도 괜찮은 듯 싶다.


연꽃 - 내용 나눔 그림막대

오류 위에 과학의 도시를 어떻게 건설할 수 있을까? - 바슐라르, 알뛰세르
요즘 <프랑스 비평사 - 현대편 (1983)>을 읽고 있다. 대학을 다닐 때 '오해도 하나의 이해'라는 말을 듣고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지금도 가끔씩 이 말을 되뇌이곤 한다..
2008/02/03 23:18 2008/02/03 23:18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From. 비밀방문자 2013/07/02 17:53Delete / Modify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jjpark 2012/09/10 13:22Delete / Modify
맞습니다. 그때 인용은 안한 것 같은데 "상상력과 공감, 그리고 스토리"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나옵니다. 그리고 아렌트 책에서도 ...
◀ 이전 페이지 : [1] : 다음 페이지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2017/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럽스타(Luv Star)와 L....
갈라파고스에 대한 단상.
풍수화의 시방시와 다....
여기, 슬픈 사람이 있다.
<Contents Evolution ....
민주적 전제정 : 토크....
황용엽 _ 인간의 길 :....
2007년 이후.
SBS 유튜브 한국 서비....
‘몸-경험’에서 매체로....
플랫폼 제국들을 가로....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
미디어와 스토리텔링,.... 2
초저가 수신료 시장형....
콘텐츠연합플랫폼 - p....
N스크린 - 콘텐츠 유.... 5
IPTV 사업 예측 및 현황. 2
우공이산의 정신, 디....
나에게 던진 질문 - .... 1
"미국의 민주주의"를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