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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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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구적 이성 비판 - 이성의 상실>을 집어 들어 "실용주의와 그에 대한 비판"을 읽었다. '실용주의 정권'이 출범한 기념으로 실용주의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알기 위해서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존 듀이(John Dewey)와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를 살피면서 내린 실용주의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실용주의는 우리의 이념이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대가 충족되고 우리의 행동이 성공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대가 충족되고 우리의 행동이 성공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이념이 진리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광범위한 실용주의적 정신의 확대는 진리의 논리학(특정 이념 자체의 절대적 타당성)을 개연성의 논리학으로 대체한다. 이명박씨가 시장 시절에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성공적으로 청계천을 복원하여으니 대통령이 되어서도 잘 할 것이라는 식의 논리말이다. 여기서 모든 대통령 후보자 중에서 통계적 개연성/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사람이 누구냐는 판단으로 넘어간다.

도구적 이성 비판 - 10점
M.호르크하이머 지음, 박구용 옮김/문예출판사
실용주의는 모든 이념들의 의미(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선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활성화, 소득격차의 해소 등의 국가적 아젠다)를 747계획, 대운하계획과 같은 스케치나 계획의 의미로 환원시킨다. 이젠 어떤 숭고한 목적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단적 가치의 효용성에 따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진리가 결정되는 시대가 왔다.

"실용주의는 회상이나 숙고를 위한 시간이 없는 사회를 반영한다."

이 말에 의지하여 살펴보면 국보위에서 활동한 분과 논문 표절 의혹이 있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분들, 냉전적 통일관과 친미적인 활동을 한 분들이 정권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실용주의를 앞세우는 정권에 표를 던진 것은 적어도 우리들 중 다수이니 말이다.

다만 스스로 실용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표를 던졌다면 모르지만, 이런 '회상이나 숙고를 위한 시간이 없는', 따라서 반성이 없는 사회가 될 것이이라는 것을 모르고 표를 던졌다면 스스로의 무지를 반성하고 최근 누군가 했던 말처럼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전사회적으로 우리의 희망을 확정하는데에 '시장 조사와 갤럽의 설문 조사'가 철학이나 이념보다 우선시 될 때 이미 우리 미래의 다양성(질적인 성장 가능성)은 상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선거 때마다 당의 강령과 목표에 따라 후보가 뽑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갤럽 설문 조사와 모바일 투표를 할 때, 또 흥행의 성공 운운하는 그것의 당리 당략적 효용성에 열광하고 있을 때, 그 때부터 소리 소문없이 실용주의란 값 싼 선택지만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정당정치를 통한 다양성의 확보와 절차(rule)를 통한 서로 다른 이익집단/계급간의 타협이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없는 포퓰리즘에 공공선에 대한 부정, 소유권의 절대화, 국가의 개입금지 등을 주장하는 신자유주의만이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 때문에 최장집교수가 "사회적 갈등 균열에 대응하는 정당체제" 구축을 통한 민주주의의 심화를 주장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이 지난 10년, 아니면 1980년 이후의 이념의 과잉이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린 실용주의란 선택지 이외의 선택을 할 수 없는 절름발이 사회에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세계가 과거에 지쳐 있으니,
오, 세계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최후의 휴식을 가질 수도 있겠다.

이념이 죽은 시대라는 말은 벌써 몇 십년전에 들었다. 흑묘 백묘 상관없이 쥐를 잘 잡아야 하는데 귀납법의 약점은 항상 사후적 판단에 의존한다는, 즉 흑묘가 잘 잡는지 백묘가 잘 잡는지, 아니면 둘 다 그런지 지금 당장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쥐를 잘 잡는 실용주의 고양이인지, 아니면 쥐보다 국민을 잘 잡는 정치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 (苛政猛於虎 가정맹어호)"고 했다. 모든 것이 뜻대로 잘 되어 모두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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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29 http://www.aladdin.co.kr 메인

알라딘 TTB 리뷰 선정

     ▲ 한 주동안 작성된 TTB리뷰 가운데 좋은 리뷰로 선정(2008년 3월 3주)


관련글 : 이성적인 사회를 향하여
저자 :허버마스, 출판사: 종로서적

허버마스( Jurgen Habermas )는 베버의 합리성의 개념을 근거로 하여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비판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 즉 그는 서양에 있어서 근대성 또는 현대성을 어떻게 이해 할 것이며, 오늘날 심각한 난점을 드러내고 있는 근대성의 테제를 어떻게 극복 발전시킬수 있겠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허버마스의 근대성과 합리성의 주제를 서양의 지성사적인 맥락에서 생각을 하여 보면 그의 관심을 가까이에서 살펴 볼수 있다. ...

... 전문지식과 정치의 관계에 대하여 세가지 모델을 설명하였다. 또한 실용주의 모델만이 민주주의에 관계된다고 허버마스는 주장한다. 이는 정책 결정에 있어 전문가와 지도자 사이에 책임과 권력의 분립이 행해 진다면, 일반 시민은 여론을 통하여 정당화하는 역활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산업 사회의 기술 관료적인 통제는 어떠한 민주적인 정책 결정의 과정이라도 목적이 없는 것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2008/03/02 14:39 2008/03/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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