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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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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일 정리하던 글이다. 2007년 <미디어2.0> 이후 나의 관심사는 이렇다.
  1. 뉴미디어(인터넷)으로 인해 사적 영역이 공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들과 그 결과(효과)
  2.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 스토리텔링을 하는 매체로서 매스미디어(TV 등)의 사회적 기능 (스토리는 짧은 글이 아닌 비교적 긴 글/소설이나 구체적인 사람의 일생 등을 말한다. Drama는 어떤 사람과 관련된 다른 것으로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Event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다양성)
  3. 그리고 이때, 뉴미디어와 전통미디어의 관계와 역할 등등
아래 글은 이런 관점에서 읽던 <스토리텔링 한나 아렌트>의 일부 메모글이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쓴 글이 최근 포스팅한 <뉴미디어에 대한 철학적 탐구>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양성에 여러 종류가 있다. 사적 영역의 이야기를 공적(공개)으로 한다는 것이 곧바로 다양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다양성을 만들 것인가!  최근 읽던 한나 아렌트 전기 만화에서 '내가 걱정하던 세계'에 대한 발터 벤야민과 아렌트의  생각을 찾았다. (원문을 찾아 봐야하는데 ...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인 것 같다.)

스토리텔링 한나 아렌트 - 10점
사이먼 스위프트 지음, 이부순 옮김/앨피

스토리텔링

 

이론보다 이야기는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주의깊게 다룰 수 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그 자체로 새롭고 독특하다. 또 스토리텔링은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세계관에 따라 결말이 바뀌고 달리 해석될 수 있다. (p.17)

 다른 세계관과 다른 지각 능력에 의해서

 Alberto Manguel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서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다른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행위는 오직 스토리텔러에게만, 즉 역사가의 회고적인 눈에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낸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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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건들은 특정 서사형식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건들은 이야기를 통해 광범위한 청중과 소통하고 공동체에서 기억하게 된다.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화자와 그 이야기 뒤에서 판단하고 반응하는 청자 혹은 독자를 포함한다. 따라서 이야기는 공동체 개념을 전제한다. 스토리텔링은 타자의 현존과 공동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이다. (p.21)

‘판단하고 반응하는’ 독자라기 보다는 ‘반응하고 판단하는’ 독자이다. 반응은 정서적 반응이다.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 그 이전에 공감이 있다. 맹자의 “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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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자가 없는 세계

 

사물의 세계는 탁자가 그 주위를 둘러앉은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것처럼 존재한다. 세계 속에 함께 산다는 것은 탁자와 같은 사물의 세계도 그것을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물의 세계는 각 개인들이 문화적 행위를 통해 생산한 것이다. 탁자와 같은 사물의 세계는 사람들을 관련시키고 동시에 분리시켜서 공동체를 만든다. 사람들은 탁자에 앉아서 함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며, 또 그 탁자의 거리만큼 떨어져있게 된다. (p.41)

 인터넷에 의한 물리적인 탁자의 상실이 사물의 세계의 상실을 수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터넷은 공간과 거리를 없앤다. 거리가 없는 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사적 세계가 공적 세계로 침입해 들어올 때, 세상은 지옥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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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열정은 실재하지. 하지만 연인과 가족, 진정한 친구 사이라는 사적 영역, 사적 공간에 한정돼 있어. 그런데 사람들이 열정이라는 사적 언어를 공적 공간에서 만인이 만인에게 이야기하는 공적 언어와 혼동하면, 전문 용어로 말해 지옥문이 열리는 거지." (p.191, 지난 주 읽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10점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더숲


왜 지옥이 되는가?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를 보라! 사적으로만 하던 중얼거림(혼자말, 생각)과 가까운 사이에서 이야기하던 것들이 공적으로 드러날 때(Internet에서 publishing되고, 그것이 온오프 매체에 의해 인용될 때)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치적 항의를 위해 단식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출현, 그리고 이런 행위가 '모욕죄' 가 적용되고, 또 '상식'이 되려면... )

인터넷이 거리와 공간의 파괴한다면 탁자에 둘러앉아 있던 사람들을 일체화시키는가? 아니면 소수의 인원에서 전인류를 대상으로 관계를 확대하는가? 거리와 공간의 파괴는 우리를 전체주의화하는 경향이 있는가?

거리가 없어지면서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에는 절대 이야기하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이다. 이런 사적인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누출되거나, 노출될 때 갈등이 일어난다. 또 이런 이야기가 정치적인 성격을 띨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세계는 사람들이 각자의 공통된 관심사에 대하여 토론할 수 있는 공적이고 공유되며 정치적으로 규정된 공간이다.(p.55)

지금 인터넷에 의해 거리와 공간의 파괴되면서 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테크놀로지에 의한 사물 세계의 변화로 사적인 관계가 사회적인 관계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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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성 


사적인 것은 친밀성의 영역이다. 친밀성의 영역은 고유한 다면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조건, p.90)

그런데 이 영역이 사적인 것에서 좀 더 사회적인 것으로 밀려나오고 있다. 내밀한 말과 행위가 아닌 앙상한 개념어인 문자를 통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다. 이 글은 모두에게 공개될 수 있고, 또 공개된다. 

더 이상 ‘사적 언어’(비트겐슈타인 ?)의 공간이 아닌 ‘사회적 언어’의 공간이 된다. 공개되는 순간 다면성과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사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의 경계를 세우기 더욱 어렵게 된다. 

친밀한 사람들의 보호처로서 가장 적절한 기능을 하는 근대의 사생활의 경우 정치적 영역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역과 대립한다. (인간의 조건, p.91)


동굴 비유

 
플라톤은 공적 세계를 환영과 기만적 현상의 세계로 규정하고, 진정한 의미의 원천으로서 철학자들에게만 유효한 순수 이념의 초세속적 세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최초의 철학자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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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이 심연을, 공포가 왜 생겨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적인 감정이 공적 영역에 들어설 때 발생한다." (p.218,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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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적인 거예요. 난 유대 민족을 사랑할 수 없어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건 가족과 친구들 정도죠. 그런 열정을 공정 영역으로 가지고 나가면 오히려 더 많은 아이히만이 탄생하게 돼요." (p.230,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아렌트는 '유대인'이다. 아렌트가 두려워하는 것은 공적 영역에 의한 사적 영역(생활세계)의 식민화인지도 모르겠다. 히틀러-괴벨스, 그리고 행동대장 중 하나인 아이히만을 최신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독일 전체를 하나로 만들어버렸다. 단독자(개인)가 사라진 전체주의 사회가 된 것이다. 그 사회 안에서의 나치적인 삶의 양식은 당연한 것이었고, 따라서 아이히만은 열심히 산 사람이고, 또 이렇게 보면 '악은 평범한 것'이 된다. 우리가 인터넷의 어떤 그룹 안에서 어떤 표현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전사회로 확장되었을 때 ... 무사유로 일관한 삶, 당연한 삶이 시작된다. 인터넷에서의, 단톡방에서의  동조 압력(peer pressure) ... 

인터넷이 매개되어 만들어지는 박사모, 노사모 등 사랑이 들어가는 단체들. 진보나 보수를 떠나 어떤 식으로든 공적 영역에서의 정당정치를 침식해 들어온다.

“히틀러 정권은 현대 과학기술 위에 세워진 산업국가 최초의 독재정권이었다. 그 정권은 완벽한 수준으로 기술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국민을 지배했다. 라디오와 대중 연설을 포함하는 기술적 도구에 의해 8000만에 달하는 독일국민들이 한 개인의 의도에 복속된 것이다. 전화와 텔레타이프,무선 통신은 최고 지도자의 명령이 하부 기관에 직통으로 전달되는 것이 가능하게 했고, 하부 기관들은 그 권위에 복종해 비판 없이 명령을 수행했다. 이리하여 많은 정부기관들과 군사조직은 사악한 명령을 직접적으로 전달받았다. 과학기술의 도구는 시민의 근황을 밀착해 살피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범죄 조직의 운용이 극비리에 진행되는 것 역시 도왔다. 외부에서 보면, 국가 조직이 전화선의 케이블 속에 어지러이 뒤얽혀 있는 듯 하지만, 바로 그 전화선을 통해 독재자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전해졌던 것이다. 과거의 독재자는 그를 둘러싼 지도부 인사들의 지혜로운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에게 독립적인 사고와 행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의 독재정권은 조력자 없이도 유지될 수 있다. 통신 기술 하나로 하급 지도부들을 기계처럼 부릴 수 있다. 이리하여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계층이 생겨난 것입니다.” (- 알베르트 슈페어 – 히틀러의 건축가이자 전시 나치독일 군수장관)

우린 양극단에서 위험스럽게 줄타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편에서도 서기불편한 세계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을 썼을까!


관련 글 : 나에게 던진 질문 - 나에게 미디어란 무엇인가? (2011.7.28)


2019/06/25 18:25 2019/06/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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