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 새글쓰기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블로그에 오신것을 환영해요^^
[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59
330
603835
'비디오 아트'에 해당되는 글 1건
토요일(2008.9.6) 오후 과천현대미술관을 갔다.꼭대기 층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면서 상설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1층 원형전시실까지 내려왔다. 한동안 꺼져있었던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보수가 끝난듯 다시 켜져있다.
 
원형전시실에서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빌 비올라의 <해변 없는 바다, Ocean Without a Shore>를 보았다. 5.30 ~ 10.26까지 전시 중이다.  빌 비올라(Bill Viola)는 백남준의 오랜 동료이자 제자로 비디오 아트를 발전시켰다. 이 작품은 최고의 기술(technology)을 이용한 시각적 정밀함을 보여준다. 특수 제작된 3개의 스크린에 고화질 비디오와 사운드로 제작된 설치작품이다.

빌 비올라는 베니스의 산 갈로(San Gallo) 교회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에서 24명의 연기자와 20명의 기술팀과 함께 이 작품을 제작했다. 연기자들은 인종, 성별, 연령이 모두 다르다. 교회 내부에 있는 3개의 제단석을 비디오 스크린을 위한 지지대로 사용했는데 지금 전시 중인 것은 한국에서 비슷하게 제작된 것이다.
연기자들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서면서 색, 소리, 움직임, 표정 등을 갖게 되고 어떤 선을 넘어서면 이 세계로 들어온다. 산자들을 위해 죽은 자들이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 속에서 24명의 연기자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모습'을 하고 있다.

작품을 본 후 왜 <해변 없는 바다>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바다"는 작품을 지배하는 경계로서의 물, 이 물은 어둠 속을 거쳐 물을 뚫고 나오면 감정과 표정을 가진 '구체적'인 사람이 되고, 다시 이 물 뒤로 가면 어둠 속에서 無로, 형상(eidos)없는 물질(hyle, 질료)로 변하게 하는 경계가 된다. 이 경계는 소리도 빛도 없는 어둠 속의 저곳과 파도 소리, (고화질의)맨질거리는 색깔과 물결 소리가 있는 이곳을 나눈다. 연기자들이 침몰하는 스크린 저편과 드러나는 이편, 시각과 청각 즉 감각적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를 나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경계가 정말 있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던지는듯 하다. 왜냐하면 "해변"은 육지와 바다가 연결되는 곳인데 이 해변이 없기 때문이다. <해변이 없는 바다>는 달리 말하면 '경계가 없는 세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나눠 놓은 삶과 죽음, 빛과 어둠, 존재와 무에 대한 질문, 세계가 정말 이렇게 나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진다. 경계란 장자(莊子)의 꿈과 같은 것이다.

한국현대사진 60년
우리는 어둠 속에서 스크린을 응시하면 스크린을 통해 부상하고 침몰하는 연기자들을 본다. 하지만 스크린 안의 연기자들에게는 반대로 보일 수 있다. 24명의 연기자들의 짧지만 서로 다른 표정과 몸짓을 보여주는 것처럼 스크린 앞에선 우리는 각자 자신의 표정과 몸짓을 그들에게 보여준다.
 
각자의 표정과 몸짓 속에는 '물/경계'로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존재/기억'이 묻어있다. 이승이든 저승이든 기억은 영혼에 혹은 물질 속에 깃들어 영원한 것은 아닐까? 기억의 불멸성을 전제하지 않은 영혼불멸이란 가능할까? 상상할 수 없다.  전시장의 어둠 속에서 이런 생각에 빠져든다. 우리 자신이 세계와 세계를 넘나든다면 우리에게 경계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한낱 통과의례일까? 죽어도 뼈 속까지 각인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우리 앞으로 불러낼 수 없을 것이다.

원형전시장을 둘러본 후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 - 2008>과 <미술이 만난 바다> 전시회를 보았다. 사진은 '순간에 대한 재현(representation)'을 통해 기억, 감정, 생각 등의 다발을 불러내고, 이를 매개해 주면서 예술이 되는 듯하다.

아이와 함께 코끼리 기차와 리프트를 탔다. 8시가 되어 밤 늦게 리프트를 타니 무섭다고 야단이다. 어둠 속 보이지 않는 곳에 두려움이 산다.



▲ Bill Violla의 작품 해설과 산 갈로 '고풍스러운' 교회의 제단석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Youtube에 등록된 다른 영상보기

2008/09/09 02:02 2008/09/09 02:02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차이와 반복 - 이지플....
<스피노자 서간집, 아....
레닌 : 벤야민 - 기술....
벤야민 - 기술복제시....
사업/서비스를 위한 ....
기술지대, 테크놀로지....
애덤 스미스의 <도덕....
그리스 연극에 대한 ....
발터 벤야민, 마샬 맥....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
사적인 것의 사회적인....
인터넷과 TV의 연결/....
스토리텔링과 '지옥문....
뉴미디어에 대한 철학....
영감을 찾는 사람은 ....
미디어 탐구, mass me....
인공지능과 데이터에 ....
지상파 방송사 스마트....
럽스타(Luv Star)와 L....
갈라파고스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