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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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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 해당되는 글 2건

보물섬에서 구입한 책과 LP

9월 27일 보물섬에 LP판을 사러갔다가 헤이리에 들렀다. Horovitz, Rubinstein, Serkin이 연주한 Beethoven 작품집 3장과 최성원, 조용필, NEXT 노래, 그리고 시집 몇 권을 샀다. NEXT 음반의 경우 아주 새 것인데 250원이다. 가족 모두 전기차를 타고 헤이리 전체를 돌면서 각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재미있다. 헤이리 안에 500살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금산갤러리

헤이리 금산갤러리(위 사진)는 <2006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건물이 나무를 감싸안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 지난 10월 4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비슷한 모양의 조각작품을 보았다. 최재은의 <과거, 미래>(1998, 아래 사진)이다. 작가들의 동기야 다를 수 있겠지만 둘다 거대한 인공물을 뚫고 나온 나무, 아니면 나무를 생각해서 만든 인공물이다.

과거, 미래 - 최재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많이 갔지만 최재은씨의 작품은 처음 보았다. 자연캠핑장에서 가족과 '1박2일'하고 내려오는 길에 있었다. 미술관 초입이 아닌 안쪽 깊이 숨어(?) 있었다.

<과거, 미래> 사이에 현재가 있다. 현재가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를 잡을 수 없다. 현재는 순간이다. '시간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거나, '영원한 현재'이다. 영원한 자연과 유한한 인공물, 반대로 나무보다 오래갈지 모를 쇠붙이와 유한한 생명체인 나무 사이에서 '세계 속에 존재하는 묘한 순간의 나'를 읽는다.

현재는 존재하는 것이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현재를 사는 사람도 마찮가지다. 어떤 경향성을 가진 주체로서 존재하면서도 계속 변하고 있어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주체'이다. <과거, 미래>를 보면서 시간과 함께 계속 변하는 우리가 보통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예술의 영원성'을 벗어나 계속 생성하고 변화하는 작품을 본다.

잎이 피고, 단풍이 들고, 잎이 지고 눈에 묻히는 나무, 자연을 작품 안에 끌어들였다. 금산갤러리도 그렇고 <과거, 미래>도 그렇다. 그런데 그 방법은 울타리(경계)를 긋는 것이다. 자연 친화적(또는 친환경적)이라고 해도 문명 자체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렇게 된다. 어떤 경험, 사건이 개념화될 때도 그렇다. 무엇인가를 버려야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얻은 것이 커다란 성취였다가도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질곡으로 변한다. 우린 문명의 성취에 있지만 한편에서는 '질곡'을 맛보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가이꾸 - 베티 골드

베티 골드의 <가이꾸, KAIKOO XI XVII>라는 작품이다. 가이꾸는 하와이 말로 파도이다. 뜻을 알고 보면 파도처럼 보인다. 그전에는 원 같기도 하고, 하이힐 같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인식은 경험적이라기 보다 개념적이다. 원래 노란색인데 갑작스레 주홍빛으로 변했다. 며칠 전에 아저씨들이 페인트를 칠하고 갔다는데 ... !

세 개의 비결정적 선 - 베르나르 브네

베르나르 브네의 <세 개의 비결정적 선>이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원을 자른 호들을 붙여만들었고 '세 개'로 이뤄져 있다. 녹슬어 뒹굴고(?) 있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몇 억이 넘는 비싼 작품이다. (작품 더 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0871697)

시점 - 오프너, 권달술

미술관 올라오는 길목 소나무 밑에 있는 권달술의 <시점 - 오프너>이다. 이 작품도 마음 먹고 찾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않는다. 스팸 따개를 땅에 박아 놓은 모습인데 '시점'은 '관점(view point)'이다. 관점을 바꾸어 사물을 보면 세계의 '다면성/다양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피노자의 존재(세계)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양태들.

노래하는 사람 - 조나단 브로프스키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이다. 잘들어보면 어디선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슬프게도, 흥겹게도 들린다. 이 작가는 주로 '거대한 인간(거인)'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드는데 거인들은 험악하다기 보다는 친근한다. 왜그럴까?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 가면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다.

문에서 - 이우환

이우환의 <문에서>이다. 자연물인 돌과 광석에서 추출한 쇠를 이용해 문을 만들어 놨다. 문이 사람쪽으로 열려있는데 자연과의 소통은 인간의 몫이니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파주 출판단지의 철로 만들어진 건물과 같이 작품이 녹슬어 가는데 둘 다 인공적이면서도 썩어가는 듯한 자연미를 보여준다.

사방에서 - 이우환

이것도 이우환의 <사방에서>이다. 동서남북, 세상 전체를 아주 쉽게 말하고 있는데 ...

작품86 - 끝없는, 곽인식

곽인식의 <작품86 - 끝없는>이다. 미술관 들어오는 입구 서 있는데 작품이라기 보다는 '굴뚝' 같다. <사방에서>나 이 작품을 보면 글쎄 ... 미술이 어디까지 가려고 할까? '미술계'에 들어서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예술에 대한 통념을 깨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개의 계량기 - 곽준덕

곽준덕의 <10개의 계량기>이다. 나는 이 작품 앞에만 서면 계량기 1개의 무게 얼마인가 계산하고, 다시 층층마다 잘 계산되어 있다 살펴본다.

각축의 인생 - 황현수

제일 잘보이는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황현수의 <각축의 인생>이다. 또 사람들이 모두 작품 속의 사람처럼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사방에서 서로 밀고 있어 움직이지 못하는 쇠공처럼 세상이 그렇다. 재미있게 사진을 찍는 어린 아이들도 크면 서로 경쟁하면 반대에서 밀어제끼는 세상을 보면서 씁쓸해 할 지 모른다. 밀고 있는 사람들은 조각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을 떠낸 것(casting) 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의 봉화대와 성곽을 본 떴다. 또 우리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화강암을 사용했다. 박수근의 그림처럼 화강암 같은 인생을 살았으면! 그림이 좋지만 조각도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

10월 3일 출발한 과천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에서의 '1박2일'은 조각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청계산 숲 속 벤치에 누워 바라보았던 햇살에 반짝이던 연두색 나뭇잎과 새 소리, 풀벌레 소리, 그리고 향기로운 바람이 벌써 그립다.

청계산 - 자연캠핑장 B코스 벤치 위 하늘
2008/10/08 01:05 2008/10/0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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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캠핑 - 함허동천, 동막해수욕장, 분오리돈대

5월11일, 12일 강화도에 놀러갔다. 캠핑을 했는데 얘는 '1박2일'이라고 좋아 한다. 그런데 정말 '1박2일'로 보냈다. 함허동천 캠핑장에서 텐트를 쳤는데 보통 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이곳은 차는 아래 세워놓고 리어커에 짐을 실고 가야했다.

그런데 차에 실을 때 좀 많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리어커에 실어보니 한 리어커가 넘어 '정말 많구나!'하고 실감이 났다. 하루 저녁 자고 간단하게 먹기 위해 이렇게 많은 짐이 필요하다.

리어커에 가득 찬 캠핑용 짐
텐트 치기
세시 조금 지나 집에서 출발했는데 다섯시가 넘어 캠핑장에 도착했다. 여섯시가 넘어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짓고, 모아 둔 솔방울로 삼겹살을 굽고 하니 여덟시가 넘어 섰다.

가스등 달기
모닥불 피기
몇년 전 제일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준수하다. 그때 산음자연휴양림인가에 갔는데 밤 아홉시에 도착해 어둠 속에서 텐트를 치고 고기가 익었는지 안익었는지도 모르고 밥을 먹었다. 또 비도 오고 ...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함허동천에서 우연히 찍힌 모기
노하우가 붙는다.

주변에 마른 나무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고 감자와 고구마도 구웠다. 집에서 가져 온 술도 포도주도 한잔하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너무 좋다. 이번 캠핑엔 다른 가족도 함께 갔는데 그쪽은 열시가 좀 넘어 민박집으로 가고 우리 가족만 남아 텐트에서 잤다. 그런데 옆쪽에 텐트를 친 친구들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또 5월 산 속은 아직 추웠다.

몇번 캠핑을 갔다온 아내가 몸이 배긴다고 해서 바람을 넘어 푹신하게 만드는 깔개도 텐트에서는 처음 사용했는데 쓸만하다. 아이는 침낭에 들어가 자겠다고 깔개 아래로 나려갔다. 그러면서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고 좋아한다. 아침이면 사람으로 변신한단다.

강화도 정수사 꽃살무늬
텐트를 칠 때 모기가  옆으로 날아다녀 아래 매점까지 내려가 모기향을 사왔는데 모닥불을 피고 연기가 나서인지 주변에 모기는 없었다. 그리고 조심해도 가족들 중 한사람은 물리는데 아무도 물리지 않았다. 아직도 날씨가 찬가보다.

5월 12일에는 정수사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았다. 정수사에 가보려고 한 것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살을 직접 보고 싶어서이다. 다음에 보기로 하고 동막해수욕장에서 놀았다.

동막해수욕장 바로 옆에 분오리돈대가 있다. 돈대는 "경사면을 절토(切土)하거나 성토(盛土)하여 얻어진 계단 모양의 평탄지를 옹벽(擁壁)으로 받친 부분"이다. 분오리돈대에는 대포4문에 설치되어있었다고 한다.

네잎 클로버
순호는 분오리돈대에서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가져간 책에 꽂아놨다. 동막해수욕장은 썰물이 되면 갯벌로 변한다. 갯벌체험을 한다고 호미에 쇠스랑, 괭이를 들고 나섰는데 아무 것도 잡지 못했다. 낚시도 했는데 조그마한 새끼 망둥어 한마리를 잡았다. 지난 서울 SOS 어린이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바자회에서 산 접이식 자전거도 차에 실고 갔는데 꺼내어 바다가에서 탔다.

강화도는 이전에 세차례인가 왔었다. 한번은 석모도를 가기 위해, 또 두번인가는 주말에 차를 타고 왔었던 것 같다. 아내와 처음 강화도에 왔을 때 쓴 시다. <불안한 희망>에 묶여 있다.

    강화도
    - 바다에 대하여 18

悲鳴의 강화도
출렁이는 海風은 어이할까나
임진강 썩은 물줄기에
실려 간 감정의 파편이 쌓여
삶을 깊숙히 빨아들이는 갯벌,
슬픈 역사 속으로
前後를 잊고(아! 戰後를 잊고)
左右로만 오고 가는
눌란 게들의 숲으로

碑銘의 초지진
낡은 대포는 어이할까나
눈물처럼 흘러
바닷물이 빠지고
바위에 붙어 있던 굴은
거친 등을 햇볕에 내놓고
살진 감정과 열정이 쌓여
빛을 내는 貝塚 속으로
놀란 게들의 캄캄한 굴 속으로

悲鳴의 가슴 속
싹트는 사랑은 어이할까나
노을에 파도처럼 밀려
바닷물이 들어오고
새처럼 고깃배들 집으로 돌아오는데
만선의 기적 소리로
산 위에 걸친 붉은 구름 속으로
가슴은 모터처럼 시끄럽구나

비명의 강화도
출렁이는 海風은 어이할까나
비명의 초지진
낡은 대포는 어이할까나
비명의 가슴 속
싹트는 사랑은 어이할까나
강화도, 초지진, 가슴 속

언제 다시 가볼까나
진흙더미 비릿한 내음 속
싸이고 싸이는 그리운 흙더미

               1996. 9. 22

연꽃 - 내용 나눔 그림막대

캠핑하기 좋은 곳
2008/05/17 19:11 2008/05/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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