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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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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에 현대원교수(서강대, 신문방송학)께서 회사를 방문하여 IPTV,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일반적인 현황들과 함께 주요 쟁점들을 정리한 후 현교수, 자신이라면 '이렇게 하겠다/했으면 좋겠다'는 방식으로 강한 주장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그 강의 말미에 통신에서 방송산업으로 진출하는 것처럼 방송도 통신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래서 MVNO가 중요하고 이 부분에 대하여 준비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였다. 또 강의 후 우리회사 직원 중 한분이 이 부분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강의 안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이런 화두를 던지고, 질문과 응답이 있으면서 사람들 기억에 이런 부분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는지 강의 후 사적으로 MVNO에 대한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먼저 이야기를 진전시키기 전에 MVNO에 대한 기본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 가상이동통신망 운영사업자
    •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SK, KTF, LG텔레콤과 같은 이동통신사업자의 무선네트워크를 빌려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는 (주파수 미보유) 사업자
    • 기지국이나 네트워크와 같은 이동통신 설비를 임대한 후 대체 가능한 설비 즉, 가입자관리 시스템, SIM카드, 교환국 등과 같은 설비와 결합하여 사업을 수행
      서비스료를 부과하는 것에 있어서 이동통신 사업자와 함께 협업하는 경우도 있고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음
    • 우리나라에는 현재 KT가 KTF망을 임대하여 MVNO사업을 하고 있음
      ※    별정통신 : 사업자가 일정 부분의 유선통신망 회선을 빌려서 통신사업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이동통신의 경우는 MVNO란 용어로 불림
      ※    SIM카드 : 가입자 인식모듈(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을 의미하며 보통 단말기 뒤에 끼워 넣는 작은 카드로 이 카드만 있으면 어느 단말기에나 꽂기만 하면 자기 단말기로 사용이 가능  MVNO가 단말기 투자 없이 SIM카드 지급만으로 서비스 가능
  • 일반적인 MVNO 서비스 조건
    • 현재 이용되지 않고 있는 주파수 자원의 활용과 주파수의 희소성으로 인해 경쟁 사업자 수가 제한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에 신규가입자 확보를 통한 경쟁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NVNO에 지속적인 관심
    • 가입자가 500만을 넘어서면 MVNO사업을 통해 유휴망을 활용하도록 MVNO를 지원할 수 있음
    • 이동통신회사 회선의 25% 내지 30%까지 확장 가능
    • 금년 말부터 MVNO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
  • MVNO 사업자의 경쟁력
    •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는 장비에 대한 투자보다 콘텐츠 기반의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게 됨
    • KT가 KTF의 선불사업권을 여러 대행업체들을 통해 수행하는 것
    • 해당 사업자가 고객을 강력하게 끌 수 있고 지속력이 있는 힘있는 브랜드업체
      현재는 KT정도만 가능성 있는 MVNO로 인정받고 있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상파 방송사가 MVNO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숯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다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나도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현교수께서 MVNO에 대하여 이야기하던 맥락이 TPS(전화+초고속인터넷+IPTV)에서 QPS(전화+초고속인터넷+IPTV+휴대전화/휴대인터넷)를 이야기 하던 중이었다. 따라서 적어도 이동통신 MVNO를 생각하려며 TPS나 QPS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서비스를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통신이 방송으로 들어오니 우리도 들어간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MVNO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제반 조건을 생각하면서 MVNO에 대하여 생각을 하면서 재미삼아 몇가지 그림을 그려보았다.

MVNO - 케이블이나 후발 통신사업자에게 유효한 전략

내 생각엔 현재 방송이 통신사업으로 들어간다면 케이블산업이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은 이미 통신시장 안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상파 방송사가 통신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단순히 현대원교수께서 말하는 MVNO의 방식이 아닌 다른 형태(지상파가 MVNO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패가 거의 확실한 사업모델이라 생각한다.)로 말이다.

700Mhz 대역폭을 이용한 통신서비스

조금 생각하면서 떠올른 것이 700Mhz 주파수 대역 반납 및 사업조정이다. 적어도 통신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망임대업(MVNO)만으로는 어렵고 좀 더 넓게 생각하여 무선초고속통신망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났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 이 700Mhz는 현재 방송사들이 사용하고 있고, 이것을 조정하는 이유(명분)에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조달이 들어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기본적인 투자비용 등을 생각할 때는 방송사 간, 또는 기타 사업자와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접근하는 것이 맞지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업 참여 자체를 포함한 이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참여한다면' 하고 가정했을 때 일이다.

지상파텔레비전의 디지털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법'(디지털 방송 전환 특별법) 제정과 함께 세부 시행령 제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700㎒ 주파수 정책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 이후에 700㎒ 회수 및 재배치 문제를 다룰 별도의 TFT를 구성키로 하는 등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른 주파수 정책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한다.

6월 26일경에 청와대 업무보고를 하고, 업계 여론수렴을 위한 TFT를 곧이어 구성한 후, 업계의 의견을 취합, 빠르면 8∼9월경에 초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통위는 말을 한다. 생각보다 빠르다. <안드로이드(Android)와 구글의 휴대폰 광고>에서 미국에서 700Mhz 경매현황에 대하여 정리한 바 있다. MVNO, TPS 등과 700Mhz를 연결하게 된 것은 이 글 덕이다.

현대원교수께서 하신 강의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SBS의 IPTV 전략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따랐다. 하긴 우리가 적극적으로 알려주기 전에는 언론에서 나오는 추측성 기사를 통해 접근할 수 밖에 없고 전체 방송을 중심으로 놓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연꽃 - 내용 나눔 그림막대

site icon 700㎒ 회수ㆍ재배치 논의 가속도 : 방통위, 방송-통신 의견수렴 TFT 구성키로
site icon 2012년, 지상파TV 디지털전환 완료, 디지털전환 특별법, 28일 공포 (방송위 보도자료)


출처: http://www.eiak.org/electronic_info/data/20050720.pdf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파수 정책
 미국 700MHz 대역 정책 발표

출처: http://www.oranews.co.kr/news/view.asp?msection=1&ssection=46&idx=26986

 주파수 공유정책 현황 및 시사점 -CR(Cognitive Radio)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여재현, 2008.6.2)

MVNO 현황 (구글 검색 결과)

2008/06/02 22:07 2008/06/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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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


책을 썼다. <미디어2.0,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가능성>이란 제목이다. 지난 1월부터 쓰기 시작하여 5월정도에 끝냈는데, 중간 중간 내용 수정과 편집을 하는데 시간이 좀 흘렀다. 다음은 <코드 한 줄없는 IT 이야기>, <웹2.0 경제학>을 쓴 김국현님의 추천사이다. 책은 추석연휴가 끝나면 나오고 10월초부터 서점에 나갈 것 같다.

김국현 추천사

산업화의 여운이 발전을 견인하던 시절, 미래 예측은 공상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관찰하는 힘이 미래 예측의 가장 유효한 수단이 된 시기를 살고 있다. 바로 우리 눈 앞의 현장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세상을 바꿀 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네트워크라는 특이 공간이 휩쓸어 버리듯 이끌고 있는 이 변화는 그 속도와 현장성만큼 자극적인 만화경을 우리 앞에 놓아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관찰을 허락하고 있다. 호기심 있는 이들이 이 관찰을 마다할 리 만무하다.

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관찰하는 여정에서 나는 한 명의 동시대 관찰자와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관찰자가 이 변화의 진앙에 서있다는 비현실성에, 그리고 그의 텃밭 미디어에도 붙어버린 2.0 현상을 읽어내는 그의 통찰에 늘 감탄해 왔다.

2.0은 관찰자들의 암부호다. 관찰을 시작한 여느 다른 이들이 미래를 향한 변화를 나타내는 부호로 붙이기 시작한 2.0. 박종진님의 눈썰미가 어떠한 변화에 주목해 왔는지 그 결과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본서 곳곳에 수놓아져 있는, 기술에 대한 철학적 비유에서 볼 수 있듯 저자는 분명 탐험적 사색가이자 비전을 지닌 관찰자임에 틀림없으나, 그는 동시에 실제로 그가 생각해 온 방송의 미래상을 네트워크상의 방송국, SBSi의 서비스를 통해 실천해 온 흔치 않은 행동가이기도 하다.

방송은 이권산업, 장치산업이었던 시절의 천하태평에 의해 취해, 프리미엄 컨텐트 플랫폼이라는 진정한 DNA를 잊고 있었다. 방송인 스스로 개혁에 나서 행동가가 되어 변화를 관측하고 능동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우리 방송의 행운이다. 동시에 우리 방송에게는 미디어2.0이란 것이 단순히 미래 예측이 아닌 이미 현실이라는 자극이기도 하다. 

BBC는 지난 7일간 방송 분량 대부분을 네트워크에 공개하는 iPlayer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SBSi도 이번 가을 생방송과 뉴스에 새로운 영상 기술을 접목하며, 여기에 또한 새로운 광고모델까지 선보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미디어 스타일, 그리고 새로운 세계. 이 세계에서 펼칠 그의 로드맵은 앞으로가 더 재미있다. 본서는 그 시작의 선언이다.

추천인 김국현은...
<웹2.0 경제학> 저자, ZDNet 컬럼니스트, 현) 마이크로소프트 Next Web팀 팀장

2007/09/18 14:00 2007/09/18 14:00
From. 나대로 2007/11/12 09:42Delete / ModifyReply
안녕하세요? 나대로입니다.
블로터 트랙백타고 건너왔습니다.
미디어 2.0에 대한 좋은 책이 나온듯 합니다.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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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융합환경에서의 콘텐츠 산업과 기술지대의 발생

 

< 2> 국내 음반산업의 구조 및 비즈니스 모델* 
국내음반산업의 구조 및 비즈니스 모델

< 3>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구조 및 비즈니스 모델 
국내 온라인산업의 구조 및 비즈니스 모델

# 수익배분 항목에서 실연자 몫은 5~10%가 아니고 2.5%이다. 이를 바로 잡는다. 원문을 볼 수 있도록 링크를 달았다.

  많은 사람들은 국내 음악시장이 2000 4,104억으로 고점에 도달한 후 소리바다, 벅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불법 음악시장의 성장에 의하여 고전을 하다가 디지털 음악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의하여 2006년 이후부터는 2000년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2008년에는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한국경제신문은곤두박질하던 음악 시장도 2004년을 저점으로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4 3,450억원에 머무르던 음악 시장은 2005 3,708억원,2006 4,200억원 등으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음반 시장은 2004 1,338억원에서 1,087억원(2005), 900억원(2006) 등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디지털 음원 시장이 2,112억원(2004), 2,621억원(2005), 3,000억원(2006)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 제작사 수도 2000 568개에서 지난해 1300여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는 단순히 현상일 뿐이다. 음악 산업의 외형적 성장이 바로 음악 콘텐츠 제작 산업의 성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반 산업의 비즈니스모델대로 한다면 작사작곡자, 가수연주자, 기획사, 음반사가 갖는 수익은 전체 매출의 약 50~60%였는데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서는 42.5%로 줄었다. 특히 작사작곡자, 가수연주자 등의 음악 콘텐츠 창작자들이 갖는 몫은 10~15% 수준에서 7.5%로 거의 절반이 줄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것을 단순비교하면 음악시장이 2배로 성장한다고 해도 음악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2000년 수준인 것이다. 더 나아가 실연자인 가수들의 경우 5~10%에서 2.5% 수준으로 최고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런 상태가 가수들이 음악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TV 쇼프로에 나오거나 MC, 탤런트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나가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기술지대*** 형태로 통신플랫폼 사업자들과 솔루션업체에게 수익을빼앗겼기때문이다. 또 역설적이게도 음반사업보다 음악 온라인 서비스에 더 많은 유통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기획사음반사의 경우도 40~45%에서 35%로 최대 10%정도 내려갔지만 가수보다 수익배분 비율의 하락이 낮은 것은 개인적 흩어져 있는 가수보다 조직화되어 있어 어느 정도 유통구조의 변화에 대응한 결과이다. 음악 산업의 실례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문화 콘텐츠 창작자제작자 집단이 불법복제와 거대기업들이 난무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절한 보호조치가 없다면굶어 죽을 수 있다는 참담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었던 소규모 음반 판매 상점들, 이것은 권역별로 분리되어 있는 케이블 방송과 비교할 수 있는데, 모두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도 살펴보아야 한다. 사실이 정말 이렇다면 현상과 실제를 잘못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정부 및 많은 정책연구기관의 관계자들과 기자들 무엇을 보고 이야기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융합환경에서 방송부분에서도 기술지대를 기반으로 한 가치의 재분배가 나타날 수 있다. 통신과 방송 융합의 초기 케이블TV와 통신사 간에 전송망, TPS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후 시장이 재편된 후에는 방송사와 융합 서비스 사업자간에 가치배분을 둘러싼 거친 전투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현재 가구의 약 80%가 케이블TV를 통하지 않으면 지상파를 시청할 수 없다는, 이미 전송에 있어서는 네트워크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초를 둔다.

 

그리고 융합이 심화되면서 콘텐츠의 소비가 방송 형태에 따라 선형(linear)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비선형(nonlinear)적으로 이루어지는 비율이 확대됨으로써 현재의 광고 기반 콘텐츠 제작, 전송 등의 무료방송모델이 유료화나 또는 타깃(target) 광고모델, PPL(product placement) 광고 모델로 변화될 경우 고객정보와 과금에 있어서 효율적인 융합서비스 사업자, 현재의 통신사나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가치의 재분배가 이뤄지며, 전송수단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방송사를 포함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정보격차의 심화, 문화적 측면에서서 사회적 후생은 악화될 수 있다.

 

  이미 PVR의 출현과 시간이동 TV의 출현과 함께 방송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위험은 예견되었지만 이것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환경이 올 것이다. 제이미 캘러는 “TV 프로그램 내에 제품 광고를 흡수시키는 정도로는 PVR로 인해 사라질 광고수입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TV방송과 케이블TV 기본 채널의 유료화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와 기기, 웹 기술과 방송이 융합된 뉴미디어 기계체제는 단순히 PVR로 시작된 위협보다 그 정도가 훨씬 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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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민, 「MP3 등장에 따른 국내 음악산업의 구조변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정보통신정책』(제17권 23호 통권 384호, 2005.12.16), p13과 p.18에서 인용함
** 한국경제신문, “또 하나의 벤처 ‘연예산업’ 5000여社 몰려 대박 꿈꾼다”(2007.1.22)을 볼 것
*** 한국공간환경연구회 엮음,『세계화시대 일상공간과 생활정치』(도서출판 대윤, 1995)에 실린 박영민, 「정보화시대의 공간정치 : 정보도시의 공간장벽을 넘어서」, pp.263~270을 참고할 것. 방송과 통신과 같이 전통적으로 공적 영역이 민영화 되는 경제적 이유는 자본의 ‘이윤율 저하’를 상쇄하기 위하여 지역간․국가간 불균등 발전, 기술지대 등을 이용한다는 논의들이 있다.
**** 조선일보, “지상파·케이블·위성 안테나 전쟁”(2006.9.25)을 볼 것. “지상파는 월 시청료 2500원을 내는 시청자라면 전국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체 가구의 약 80%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통해 월 6000원 이상의 돈을 추가로 내야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이중부담을 해온 것은 KBS가 공영방송의 과제였던 ‘난시청 해소’를 사실상 케이블에 떠넘겨온 분위기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1995년 케이블 도입 초기 시청자들은 좀 더 깨끗한 화질의 TV를 보기 위해 케이블을 이용하는 경향이 농후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케이블로 TV를 시청하는 비용을 부담하면서 동시에 지상파 수신료까지 내온 것이다. 이중부담이다.”
***** 김상훈, 「디지털 미디어, PVR이 방송광고에 어떤 영향을 줄까」(KAA저널, 2004.9~10월호), p.13, 제이미 캘너(Jamie Kellner) 미국 TBS 회장이 TV비평가협회 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제이미 캘너에 대해서는 http://en.wikipedia.org/wiki/Jamie_Kellner를 참고할 것

이글은 미간행 에세이 <미디어2.0>의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정보처리학회지>(2007.5, 제14권 제3호)에 실린 글이다. 이곳에서는 학회지에 실린 내용 중 잘못된 곳을 바로 잡았다.

2007/08/31 22:54 2007/08/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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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정치경제학
activity, (2007/08/31 22:20)

4.융합의 정치경제학

 앞서 통신산업이 방송과 융합하기 위한 논리로 첫째 고객욕구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이를 이용한 정보격차의 해소, 둘째 국가경쟁력 강화, 더 나아가 세계적인 통신사와 방송사의 결합, 초국적화와 거대화에 대한 국내 통신산업의 대응을 제시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은 경제적 이해를 가리고 명분 획득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먼저 현재 수준에서 IPTV나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 사이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가 2006 12월 실시된 IPTV 시범사업 이용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IPTV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용자 중 디지털 케이블TV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64)은 대부분 두 매체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용요금이 1만원∼12000원으로 동일하다면디지털 케이블TV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1.8%,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무거나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21.9%로 나타나 디지털케이블TV를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IPTV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8.8%에 불과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통신사가 제시하는 고객욕구는 디지털 케이블로도 충족된다. 보고서가 지적하듯이 IPTV는 새로운 매체로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케이블TV와 차별화를 위해 고객맞춤, 고객참여 등의 신규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정확히는적절한 가격에 선택 사용”**해야 하는 것이며, 더욱이 정보격차, 난시청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유료화 된 IPTV서비스가 연령별 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인정해도 장기적으로 가장 큰 문제인 소득별 정보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 그리고 IPTV에 의해 양방향화 된 방송에서의 배제는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에서 구성원에게 정보 획득, 나아가 직접적인 행위, 시청자로서의 정치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참여 등에서의 배제를 초래할 수 있어 보편적 서비스로서의 방송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 난시청의 문제도 해당 가정이 위성방송 가입비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경쟁력 확보라는 차원에서의 논의도 공적영역인 방송을 산업화하여경쟁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통신사업’***을 부양하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판단된다. 공익성 위주의칸막이 규제 철폐와 방송의 산업화 주장은방송이 경제현상과는 다른 문화현상이 복합된 영역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즉 보편적 서비스 또는 방송의 공적 책임 등에 여과장치 없이 막바로 시장론적 사고를 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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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정체된 통신서비스 시장*****

 

통신과 방송의 융합산업에 대한 통신사의 경제적 이해를 살펴보면 융합이 추진되는 핵심배경에 통신산업의 수익저하가 숨겨져 있다. 정보통신부와 민간연구소 등에서 나온 자료를 살펴보면 통신산업은 시장포화상태로 성장률은 둔화되어 가는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방향은 새로운 통방 융합서비스 시장을 만들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을 완화하고 독점적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융합추진의 배경에는 기술적 이유보다 훨씬 강한 이러한 사회경제적 이유가 있다. 따라서 통신방송 융합을 바라볼 때 통신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채워주기 위해 공적인 영역을 사영화 해주는 것은 아닌가하고 되물어야 하며, 새로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방송의 공적 기반을 확장하면서 책무를 다하게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융합의 결과는 앞서 통신사가 말한적절한 가격이 무료인 지상파 방송, 특히 5,000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게 잡혀있는 현재의 케이블방송이, 최소 10,000원 이상이 될 것이다. 이부분에서는 디지털 케이블TV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방송을 포함한 제한된 콘텐츠 이용료만을 계산한 것이며 필수적으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초고속통신망을 추가로 이용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앞서 말한 정보격차가 융합환경에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다면지상파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노인들이 보는 매체라는 인식은 지상파 방송이 현재의 케이블TV과 같이 통신망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에는 잘못된 말이 될 수도 있다.

 

케이블 중심으로 방송이 제공되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TV를 시청하는데 국민시청자들이 돈을 거의 안 쓴다. 왜냐하면 방송 자체가 공적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공적인 방송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계량화되지 않는 형태로 얻는 이득은 광고를 중심으로 유지되는 방송산업 전체의 매출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이런 한 이를 벽에 가두고 사업화하여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을 만들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규제기관이 시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과 달리 새로운 환경에서도 공적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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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융합의 의미: 거대통신기업도 한순간에 죽을 수 있다********

 

사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있어 가장 큰 직접적인 갈등은 방송사와 통신사 사이가 아닌 통신사와 케이블 방송사(SO) 사이에서 발생한다. 두 사업자 사이에서 융합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질 가치(value)가 어떻게 배분될 것인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미 케이블 사업자들은 초고속통신서비스 제공을 통해 통신사업에 뛰어들었고, 언제든지 인터넷전화서비스(VoIP)를 제공하면서 TPS사업자가 될 수 있다. 또 통신사업자는 IPTV 등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 TPS사업자가 될 수 있다. TPS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왜 중요한가는 <그림 6>을 보면 알 수 있다. 새로운 융합서비스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림 6>의 조사는 새로운 융합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가계의 59%, 사업자의 53%가 서비스 제공자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융합은 특정산업 내에서의 제한적 경쟁을 전 산업으로 확대하며, 이것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경쟁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게 만든다.

 

KT 2006 IPTV 시범사업 후 발표에서시범 서비스 이용자 평균 77%가 지상파, 케이블 TV 위성방송과 차별성을 느꼈다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를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다른 서비스로 느끼고 있다”*********고 주장할 때, 방송위원회의 앞서 살펴본 보고서에서는 IPTV 전문가 59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에서는 응답자의 75%(41) IPTV의 도입에 찬성하고, IPTV를 디지털케이블TV와는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KT의 발표는 통신산업이 의도적으로 케이블TV가 아닌 디지털 케이블TV IPTV가 이용자에게 동일한 서비스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감추려하는 것을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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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갈등의 원인: 융합의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방송과 통신의 갈등의 시작은 방송 없이 통신만이 사용하던 서비스인 통신사의 초고속통신서비스와 통신 없이 방송만이 사용하던 서비스인 케이블 방송망가 만나는 지점, 즉 융합환경에서는동일서비스가 된다는 것에 있다. 따라서 전국적 규모의 거대자본인 통신사업자와 경쟁해야 하는,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이 나뉘어져 있는 케이블TV 사업자에게 거대 통신사와 서로 협조하면서 공존하라는 상생의 논리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계 실무자들은 IPTV 사업자에게 과도한 규제를 해서는 안 되며, 이미 통신사업에까지 손을 뻗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막상 통신업체가 방송계에 진출하려고 하자 온갖 공공성의 논리를 만들어내면서밥그릇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한다. 케이블사업자의 통신사업 진출과 향후 TPS까지 확대하여 거대 통신 공룡을 저가경쟁으로 끌어들일 위험성의 존재한다는 점 등을 생각할 때 이러한 지적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하지만 정보화가 더욱 심화된 통방 융합환경,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국민들의 모든 일상적 삶이 아무런 규제 없이 단순한 시장 경쟁논리에 의해 한두 개의 거대 통신자본에 귀속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왜냐하면 융합된 사회에서 콘텐츠 유통 기반을 소수의 거대자본이 장악할 경우 케이블TV 산업의 붕괴뿐만이 아닌 2차적으로는 지상파 등의 방송산업의 붕괴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형태, 폐쇄형태의 융합환경에서는 정보화의 심화에 따른 국민경제의 고른 발전보다는 가치사슬(value chain)의 왜곡과 정보격차 및 소득격차의 심화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융합의 결과로 네트워크 기반 융합서비스 사업자들은 방송영상물(문화 콘텐츠 산업)을 끌어들임으로서 <그림 7>에서 보듯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증대하면서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획득을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런데 네트워크 기반 사업자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보장되지만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이런 시장 확대의 결과가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이와 유사한 예를 2000년대 이후 음악 산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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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같은 값이면 디지털케이블TV 본다”(2007.3.6)을 볼 것
** 유관희, 같은 책, p.22

*** 디지털타임즈, “신년 특별대담­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2006.1.3)
**** 유재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열며」, 『디지털 컨버전스』(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pp.8~9를 참고

***** LG경제연구원, 「2006년 산업의 기회와 위협」(2005.10.11), p.10을 볼 것
****** 디지털타임즈, “신년 특별대담­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2006.1.3)을 보면 “최근, 통신시장은 경쟁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어 통신사업의 양수ㆍ합병(M&A) 가능성이 있으나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자간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정통부는 통신사업의 M&A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기간통신사업의 원활한 양수ㆍ합병을 도모토록 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인터넷의 새로운 선물, IPTV⑤: 통신업체 실무자들의 호소­이해관계 사로잡힌 IPTV, 일단 시작이라도 합시다” (2005.11.18)을 볼 것

******** ISKRATEL, 같은 자료
********* 아이뉴스24, 같은 기사(2007.1.25)를 볼 것
********** ISKRATEL, 같은 자료
*********** 데일리서프라이즈, 같은 기사(2005.11.18)를 볼 것

이글은 미간행 에세이 <미디어2.0>의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정보처리학회지>(2007.5, 제14권 제3호)에 실린 글이다.
2007/08/31 22:20 2007/08/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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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미래
 

3. 방송과 통신의 융합, 그리고 연계형 서비스



IPTV 서비스 영역

(그림 2) IPTV의 서비스 영역: 광대역 융합 서비스


   (그림 2)를 보면 통신계열에서는 웹 플랫폼을 통신서비스로 분류하고, IPTV의 유사서비스 사례로서 제시한다. 그리고 IPTV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서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양방향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라고 말한다. IPTV에서는 웹 플랫폼처럼 주문형 콘텐츠(VOD), 인터넷 검색 및 전자상거래 등을 제공하고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실시간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다. 인터넷TV를 포함한 이런 웹 플랫폼들과 IPTV의 차이점은 인터넷 망과 PC가 아닌 TV단말기의 융합, 인터넷 접속 및 각종 양방향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 탑재된 IPTV용 셋톱박스와 TV단말기의 융합을 통해 방송처럼 동시에 다수의 시청자에게 동일한 콘텐츠 서비스의 질(QoS)을 보장하면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현재 방송사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온에어서비스와 같이 방송과 동일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가진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웹 캐스팅 하고 이것을 TV단말기를 통해서 본다고 할 때, 실질적인 차이점은 통신사의 대규모 투자가 전제로 되는 QoS에 대한 보장만이 차이점으로 남는다.

 
따라서 통신산업에서 IPTV의 특성으로 제시되는 기술발전에 따른 무한한 확장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의 특성, 웹 플랫폼이 가진 특성일 따름이다. 이렇게 보면 IPTV의 유사서비스 사례로 웹 플랫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웹 플랫폼의 유사서비스 사례로서 IPTV가 존재한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관점은 PC TV를 대체하거나, TV 자체가 PC와 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것과 궤를 같이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방송프로그램 연동 정보서비스와 각종방송 연계 연계된 양방향(interactive) 서비스로 제시되는 통신방송 연계형 서비스 영역은 융합서비스라기 보다는 방송의 기능적인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상호작용성이란 특정한 서비스 형태라기보다는 기능(functionality)을 말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재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서 청취자가 직접 라디오에 사연을 올리거나 노래를 신청하는고릴라(SBS), (KBS), 미니(MBC)’와 같은 서비스 유행하고 있다. 방송사의 정책에 의해 동시접속자수가 제한되지만 정확히 보면 통신과 방송이 연계된 양방향서비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서비스를 라디오방송이 아니라 융합서비스라고 말하지는 안는다. 굳이 말한다면 네트워크형 라디오 서비스(connected radio service), 또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해가는 라디오 방송정도가 될 것이다. 즉 편지에서 유선전화, 휴대전화에 이어 인터넷을 통한 일부 청취자의 방송참여가 좀 더 쉽게 된 것이지 방송의 본질적인 정의를 바꾸기는 어렵다. 라디오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 기능을 이용함으로써 전화가 가지고 있는 진행자와 참여자의 일대일 통화에서 일대다 관계로, 또 사이트에 접속한 청취자들 간의 다대다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지만 대다수의 청취자들은 이러한 기능으로 좀 더 재미있고 풍부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똑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리를 확대하여 TV방송 영역까지 적용하여 보자. ‘IPTV 방송프로그램 연동 정보서비스의 경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연동형 데이터 방송이나 프로그램과 관계없는 날씨 정보 같은 것을 내보내는 독립형 데이터방송과 유사한 서비스이므로 향후 발전될 것이라는 방송과 연계된 양방향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IPTV
가 제공하는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해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하고 이것이 바로 분석되어 방송송출이 되고 TV화면에 나온다고 해도 이것이 동일시간에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서로 다른 시청자가 동일한 내용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따라서 전국적 수준의 집단적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방송의 본질적인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바뀐다면 방송의 제작방식과 진행방식, 영상정보와 함께 추가적인 데이터영역 및 리모콘을 이용하여 TV를 통해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버튼, 그리고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참여회신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대용량의 정보통신시스템 및 기술진의 방송제작에 대한 참여증가 등이다. 하지만 지금 모든 사람이 방송에 참여하지 않고, 또 방송 플랫폼 자체의 특성에 의하여 참여할 수 없듯이***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현재보다 참여자수가 훨씬 많이 확대되어통계학적으로 의미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소수인 사람들이 참여하여 만든 데이터를 가공하여 만들어진 방송을 보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 1>에서 보는 것처럼 디지털 플랫폼별로 콘텐츠 특성이 존재하며 이렇게 역사문화적으로 구조된 것들은 생각처럼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표 1> 디지털 플랫폼별 콘텐츠 특성 차이*****


디지털 플랫폼별 콘텐츠 특성 차이

 
IPTV의 서비스 영역에 대한 이런 미래예측보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는 방송과 통신이 연계된 서비스의 영역인 콘텐츠의 제작이 실제 방송의 기획, 제작, 송출에 의하여 통제받을 수밖에 없으며< 1> 디지털 플랫폼별 콘텐츠 특성 차이 통신은 여전히 예전의 우편시스템이나, 현재의 전화, 휴대폰, 인터넷 방송 참여 사이트와 같은 기능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사회적 하부구조(infra)로 방송 밖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방송사가 연동형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필요한 것은 시청자 참여를 네트워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복귀 경로(return path)의 확보이다. 이때 통신사들은 전송로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서비스 영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시청자들에게는 여전히 통신은 통신일 뿐이고 다만 고객접점을 가짐으로 해서 방송사의 프리미엄 콘텐츠 및 티커머스(T-Commerce)에 대한 과금, 고객정보를 이용한 광고 지원 등으로 방송산업에 사업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의 확대가 존재할 것이다. 통신사에게 사업적 접근 이외에 양방향 콘텐츠 제작에 직접적인 참여가 배제되는 것은 ‘TV방송의 특징이 흐르는 시간’, 즉 선형적인 일방향 콘텐츠(linear content)이기 때문이다. 비선형적인 양방향 콘텐츠(non linear content)―시청자의 참여결과가 방송 플랫폼에 실리자마자 더 많은 사람에게는 일방향으로 변형되어 다가선다.****** 이럴 때 통신사가 당장 할 수 있는 역할이 케이블방송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수준이다. 더 나아가 방송사들도 더 이상 콘텐츠 소비자를 단순한 시청자가 아닌 이용자회원으로 생각하면서 고객정보를 관리하고 웹 사이트에서 유료과금을 위한 결제정산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통신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Walled Garden

(그림 3) 통신사가 추구하는 융합된 관문들: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


  통신사가 추구하는 융합의 목적은 통신과 방송 연계형 서비스, 공동제작과 같이 통신사의 직접적 참여에 의해 양방향성을 지원되는 형태로 만들어진 방송보다는 통신사 주도의 소비자 상품(TPS)을 만드는데 있다. 실제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통신, 인터넷의 융합을 위해 수직적으로 통합된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기술적 혁신은 전송채널의 수를 증가시키는 반면, 수직적 통합은 시장에서 채널 수를 감소시킨다. 한국에서도 통신사업자의 뉴미디어전략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다. 즉 텔레비전, 전화, 무선네트워크의 관문을 통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한 장의 요금고지서와 단일한 브랜드, 단일한 전자프로그램 가이드(EPG)를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런 통합된 서비스를 원한다(User want “Single Play” Experience; Single Provider, Single Bill, Single Service)********고 말하지만 이것의 진위는 따져봐야 한다. 이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이 야기하는 중요한 문제는 시청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정말 잘 접할 수 있느냐, 융합된 관문이 시청자국민을 위한 경쟁과 선택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TPS

(그림 4)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의 융합체: Triple Play Service***********


  방송과 통신의 연계형서비스, 또는 광대역 융합 서비스는 방송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양방향 서비스만이 아닌, 예를 들면 (그림 4)의 뉴서비스 영역에서 보여주는 TV시청 중의 메신저하기(messaging during watching TV), 다중 터미널(multiple terminals), 멀티유저 게임(multi-user games), TV전화(missed calls on TV), SMS, 이메일 등과 같이 웹 플랫폼에서 발전한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형 서비스가 통신사에 의해 TV를 통해 독립적으로 제공되고 이런 서비스를 방송을 시청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할 때 일어날 것이다. 새로운 정보양식과 콘텐츠 이용문화가 탄생하는 것은 상호이질적인 문화기술이 부딪히면서 이용자들의 삶 속에서 녹아났을 때 나온다. 맥루한(M. Mcluhan)은 방송과 통신과 같은 서로 다른 미디어기술의 융합과 관련하여어떠한 체계라도 그 전환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의 하나는 다른 체계와의 이른바 이화수정(異花受精)에 의하여 생긴다. 인쇄와 증기 압착기, 혹은 라디오와 영화(그것이 토오키를 낳았다)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오늘날 전자기록장치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이크로필름, 마이크로카드의 출현에 의하여 인쇄문자는 다시금 손으로 쓴 수공업적 성격을 다분히 지니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다른 계열간의 접속, 또는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결합융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새롭게 생성되는 미디어의 세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으며, 이러한 이해는 서로 다른 장()간의 상호이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방송이 제공하는 양방향서비스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이 도달하게 될 곳은 통신사가 운영하는 TV포털이 아닌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TV포털이다. 왜냐하면 특정 방송사와 통신사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에서 방송을 송출하면서 복귀경로를 통신사가 운영하는 TV포털로 지정(user traffic push)하지 않는 한 방송과 연계된, 또는 방송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용자 트래픽(user traffic)이 이곳으로 흘러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아도 정보통신부나 통신사들이 말하는 <그림 2>의 통신방송 연계형 서비스가 서로 다른 사업자간의 서비스가 매쉬업(mash-up)되는 웹 플랫폼처럼 쉽게 이루어질 수 없고, 이용자의 생활시장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상호견제와 갈등 속에서 태어난, 서로 폐쇄된 플랫폼사업자들로 구성된 초기 융합 서비스의 숙명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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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익, 「통신방송 융합과 IPTV 정책방향」(차세대 TV 비즈니스 컨퍼런스, 2006.10.24~25), pp143~145.  강대영, 「IPTV 제도 개선방안」(IPTV 성장전략 콘퍼런스 2007, 2007.1.25), pp8~10을 볼 것.
**
김대호, 『양방향 TV-멀티미디어 시대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융합』(나남출판, 2002), p.39
*** 피에르 부르디외(b), 『텔레비전에 대하여』(동문선, 2005), pp.19~64를 참고할 것
**** 이에 대한 논의들이 미디어 생태학(media ecology)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메이로비츠(Joshua Meyrowitz)는 공존하는 미디어들의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라는 미디어 매트릭스(media matrix) 개념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이론은 신문 등의 대중매체를 덮고 있는 기술결정론적인 뉴미디어 패권주의식의 편향된 시각을 교정해줄 수 있다.

 ***** 마케리타 파가니, 『멀티미디어와 디지털 쌍방향 TV』(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p.43의 표를 인용함
****** 콘텐츠에서 일방향과 양방향에 대한 분류에 대해서는 박노익의 글 p.145를 볼 것
******* BBC, 『e­britannia: the communication revolution』(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p.67의 그림을 수정하여 사용함
******** 김국진, 「방통융합시대 민영방송의 생존전략」(2006.12), p.19를 볼 것. 본 자료는 SBS 내부 발표자료이며, 김국진은 미디어미래연구소(mfi.re.kr) 소장을 맡고 있다.
*********
www.wikipedia.org, ‘walled garden'(20072.16) 항목을 참고할 것
********** BBC, 같은책, pp.64~68을 볼 것
*********** ISKRATEL, 「The application of packet technology in networks with a growing number of subscribers」을 볼 것. ISKRATEL에 대해서는 www.iskratel.com을 볼 것
************ 마샬 맥루한, 『미디어의 이해』(커뮤니케이션북스, 1997), p.46을 볼 것

이글은 미간행 에세이 <미디어2.0>의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정보처리학회지>(2007.5, 제14권 제3호)에 실린 글이다. 이곳에서는 학회지에 실린 내용 중 잘못된 곳을 바로 잡았다.

2007/08/30 23:57 2007/08/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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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라 방송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의 유비쿼터스화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다. 또 네트워크의 진화와 미디어 기기의 발전은 올드미디어의 단순한 시청자들을 이용자회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방송계(放送界)의 입장에서 보면 서비스 변화를 요구하는 외부적 힘들이 내부에서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보다 더욱 강한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 변화를 요구하는 외적 힘들은 기술 변화와 이용자 기대의 변화, 앞의 변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시청행태 등 이다.

  기술 변화는 유선인터넷, 무선인터넷, 휴대인터넷, HSDPA 등의 네트워크의 진화와 이에 따른 양방향 서비스의 확대, 댁내(indoor) 및 야외(outdoor)까지 콘텐츠 유효이용범위(coverage)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PMP, 휴대폰, PDA, 노트북, 디지털 TV, 각종 셋톱박스(STB) 등 다양한 미디어 기기의 출현하고, 이것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용자 기대에 있어서는 고
령인구, 독신가정 등 비전통적 가족유형의 증가와 미래의 이용자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이용자 기호의 변화와 함께 TV의 단순 시청자가 능동적 수용자로 변화되고, 또 이용자와 방송사,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의 정서적감정적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방송사는 시청자가 콘텐츠 제작, 또는 유통과정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행태에 있어서는 방송형태(push service)에서 이용자가 시간과 장소에서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이용하는 형태(pull service)로 전환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결국 중요한 콘텐츠를 제작유통시키는 방송사는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이 변함에 따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매체를 통하여 이용자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급격하게 노출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비교할 때 방송사는 방송 콘텐츠의 제작편성송출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콘텐츠에 대한 메타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디지털 아카이브, 검색기술 등에 관해 생각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더 이상 콘텐츠를 방송과 같이 정해진 시간단위로 편성해서만 보여줄 수 없으며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방식이 검색발견이용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뉴미디어의 관점에서 볼 때 방송사는 더 이상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가 아니며 콘텐츠 서비스 제공자(content service provider), 닷컴기업, 벤처가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뉴미디어(new media)로 불리는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 유통기술(content delivery technology)은 현재의 미디어(old media)를 개조(recreate), 개량(re-engineer), 재매개(re-mediate)하면서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라는 구분을 명확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를 영구화(perpetuate)한다.

# 위 글은 2006년 12월 10일 http://en.wikipedia.org/wiki/New_media에서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위키피디아에서의 정의는 바뀌어 있다. 바뀌기 전 인용했던 원문을 찾아 연결해 놓았다.


 
이러한 상황인식을 기초로 하여 통신과 방송 융합의 의미, 융합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미디어 버블, 단기적인 융합의 실패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붕괴 가능성 등의 문제들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 사업자인 방송사가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서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digital content platform) 개념을 소개하고, 이 개념의 현실화 과정이 방송사가 뉴미디어 영역에서 추구하는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 또는 멀티 플랫폼(multi platform) 전략의 심화과정임을 밝힐 것이다.

2. 통신방송의 융합과 서로 다른 규칙들


  통신에서 최대의 관심은 정해진 시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가에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정에 수도관을 통해 많은 물을 보내려면 관 자체를 넓히거나 유속을 높이고 가능하면 물을 압축하여 밀도를 높여야하는 것과 같은 일들이 최근 통신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가 진화된 결과가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이며, 디지털화(digitalizing)된 모든 콘텐츠는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동이용할 수 있다. 이것이 ‘On IP based Network’가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진화된 통신망에서는 하나의 회선에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티피에스(TPS, triple play service)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기술 환경의 변화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통신사업자 중심의 시장 변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끌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산업이 방송과 접속융합하기 위한 논리를 살펴보자.

Triple Play Service

(그림 1) 통신의 진화: Triple Play Service*


 
첫 번째는고객 욕구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통신기술의 발전이라는 기술기능주의적인 담론이다. 방송이 가지고 있는 정보 제공의 단방향성, 시간적공간적 제약성 등의 한계 때문에 PC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 문화에서의 이용자들의 이용행태와 욕구를 현재의 방송체제TV를 통해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TV는 기존 방송의 일방적인 밀어내기(push)형 서비스에서 고객에 의한 끌어오기(on demand, pull)형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되어고객맞춤이 되어야 한다. 또 단방향 중심의 수동적 서비스에서 양방향 능동적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되어고객참여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이용자들의 소비행태가 미디어 산업변화의 원동력이 되어 현재의 수직적인 방송체계는 사라지고 1인 중심의 호환적(interactive)인 주문형 서비스가 늘어나고 방송의 수동적인 소비자를 활발한프로슈머(prosumer)’로 바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방송이 아닌 통신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 달리 말하면 통신의 방송진출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대세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국가경쟁력이라는
시장주의적 담론이다. 2007 ‘IPTV 성장전략 컨퍼런스에서 KT의 발표 내용은 이러한 논리를 요약하여 보여준다. KT “IPTV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IPTV 제도화가 시급하다그동안 공익성 위주의 칸막이 규제로 방송이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했다이제는 방송의 산업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KT는 연간 3조원을 투자하면서 많은 중소 협력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2006 11월말 시작한] 공동 시범 사업에서도 양평과 같이 케이블TV나 지상파가 들어가지 않는 난시청 지역에서도 IPTV를 제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적, 산업적 논리들은 보편적 서비스, 공익성, 저널리즘 등 방송 및 올드미디어가 역사적으로 쌓아온 가치를 뒤흔들고 공격한다. 이렇게 논의가 방송이 규정하는 미디어의 의미 계열과 달리 가는 것은 통신사들이 IPTV에 관련된 논의의 중심을 경제에 둠으로써 방송계가 역사적, 제도적으로 갖고 있는 합법적인 폭력, 특수한 권위의 독점, 즉 문화적 자본의 분배 구조를 전복하려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자본을 별로 갖추지 못한 통신사들은 전복의 전략을 채택하고국가경쟁력 약화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부추기고 방송에 대한 기존의 지배적 담론인규제공익성 위주의 칸막이와의 비판적 단절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진짜 콘텐츠 제작과 방송산업의 일원이 되어 융합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단기적 이해에 따라 콘텐츠 기업에 대한 M&A 등을 통해 콘텐츠 기업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기술적, 산업적 논리로 미디어 산업을 공격하기에 앞서 오랜 시간 참고 견뎌내야 한다. 왜냐하면 기술이 아닌 문화라고 생각하는 방송의 장(, camp)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긴 진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 시간이 필요한지를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지적하는()들의 몇 가지 특성을 빌려 설명해보자.


 
부르디외의 장()이론에 따르면새로운 회원의 선발과 모집은 항상 그 게임[방송]에 대한 동의와 투자의 표시 정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데, 신참자인 통신사들은 방송의 가치에 대한 인정과 방송의 작동 원칙에 대한 실천적 인식에 바탕을 두는 입회 권리금을 지불해야 한다. 방송 자체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총체적인 통신 혁명으로부터 방송이 보호되는 요인들 중의 하나는 바로 시간과 노력 등의 투자가 지닌 중요성 자체이다. 그것은 방송에의 참여가 이미 전제로 되는 것으로서, 통과제의의 시련과 마찬가지로 방송의 무조건적인 파괴를 실천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해서 통신이 방송의 형식을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의 습득에 드는 비용 때문에 방송은 지켜지는 것이다.’


 
통신사들에게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방송의 원칙들에 대한 실제적인 인식을 통해 보면, 방송 행위에서 나타나는 것은 방송의 전() 역사, 과거 전체이다.’ 현재 통신사들이 IPTV서비스를 시작함으로서 방송사로 변신(變身)을 하지 못하고 것은 전통미디어의 기반이 산업적이기에 앞서 문화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신과 같은 산업적기술적 기반에서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사 가질 수 있지만 방송에서는, 문화적 재산인 콘텐츠, 상징을 생산하는 장들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성과 같은 이단적인 전복, 상투화보다 방송의 원천, 기원, 정신, 진리로의 회귀하는 공영성, 문화적교육적계몽적 소임 등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뉴미디어 담론계열화를 주도하고 있는 통신은 사실상 경제적 가치가 아닌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나오는 것이 앞에서 살펴본 통신계(通信界)의 매혹적인 기술과 위협적인 경제담론이며, 이것은 다시 융합이 방송의 장()에 최신 기술과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통신계의 침입으로 인식되어 단기적인 논의의 회피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 융합의 방향과 결과에 혼란과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국 계속해서 방송계와 통신계 사이에 사회문화적으로 구조화되어 존재하는 가치와 게임 규칙을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IPTV의 상용화 이후에도 여전히 지난 기간 동안의 소모적 논쟁의 지속과 함께 중단기적으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아닌 단순한 조합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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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희, 「차세대TV비즈니스 추진전략과 비전」, p.21, 차세대 TV 비즈니스 컨퍼런스 발표문, 2006
**  유관희, 같은 책, pp.21~22
*** 아이뉴스24, “IPTV 컨퍼런스: KT,­이용자 77%, 케이블TV와 IPTV 달라”(2007.1.25), 아이뉴스24가 주최한「IPTV 성장전략 콘퍼런스2007」에서 KT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의 발표 자료를 볼 것
****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a),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솔, 1994), pp.128~ 129를 참고함
***** 피에르 부르디외(a), 같은 책, pp.130~131을 볼 것. 부르디외는 이곳에서 특정한 장(場에)서의 게임의 규칙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부르디외가 말하는 ‘게임’의 자리에 ‘방송’을 놓았다. 부르디외가 장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이 현재 방송과 통신 각각의 전략과 대립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준거틀이 될 수 있다.

이글은 미간행 에세이 <미디어2.0>의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정보처리학회지>(2007.5, 제14권 제3호)에 실린 글이다.  이번호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특집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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